나홀로 남은 박찬호 “아! 로드리게스…”
상태바
나홀로 남은 박찬호 “아! 로드리게스…”
  • 충청리뷰
  • 승인 2004.02.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키스 이적한 동료에 “같이 잘 살자더니”

어깨 더욱 무거워진 올해 부활할 것인가박찬호(31·텍사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뉴욕 양키스 이적에 상당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찬호와 함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이동한 ‘팀61’의 김만섭 대표는 16일(한국시간) “박찬호는 전날 지인으로부터 로드리게스의 트레이드 소식을 전해들었으며 로드리게스의 이적을 상당히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박찬호와 로드리게스는 사실상 팀의 양대 기둥이었다. 로드리게스를 공격과 팀 수비의 핵으로, 박찬호를 마운드의 대표로 내세운다는 것이 텍사스의 구상이었다. 박찬호가 5년 동안 6,500만달러의 연봉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텍사스의 구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로드리게스는 제몫을 해냈다. 그러나 박찬호가 무너지며 양대 기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에이스로 영입한 박찬호가 흔들리자 텍사스 마운드 전체가 흔들리는 도미노 현상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결국 로드리게스의 이적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낳았다.

로드리게스의 트레이드는 결국 투수력 강화를 절실히 원하는 텍사스가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었다.

그런 속사정을 모를 리 없는 박찬호가 아쉬워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어떻게 보면 트레이드의 빌미는 박찬호가 제공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로드리게스는 2001년 겨울 박찬호가 텍사스와 계약하는 날 “양복을 입고 수영장에 뛰어들고 싶을 만큼 기뻤다”며 알링턴 볼파크까지 나와 박찬호를 반겼다. 그해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박찬호를 보자마자 저녁식사에 초대하며 ‘텍사스 우승’의 꿈을 같이 꾸기도 했다.

박찬호는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3년 동안 자신을 괴롭힌 허리통증에서도 벗어났고 이제 더 이상 심리적으로 조바심을 내지도 않는다. 이제야 로드리게스가 원하던 양대 기둥의 한쪽을 맡아서 해줄 수 있는 자신감을 되찾았는데 로드리게스가 떠난다면 박찬호에게는 허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로드리게스마저 떠난 마당에 누가 팀 간판이 돼야 하는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연봉으로 보나 팀내 비중으로 보나 박찬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