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송두리 유적 “구석기 시대 생활상 엿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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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송두리 유적 “구석기 시대 생활상 엿볼수 있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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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구석기 5만~7만년전 , 사냥돌 주먹도끼 등 ‘큰석기’ 유물 출토
인근 장관리, 상신리도 구석기 유물 수습, “향후 조사대책 마련 시급”

이융조 충북대 고고미술학과 교수 진천군 진천읍 송두리 유적에서 구석기 중기로 보이는 1000여점의 구석기 유물들이 출토됐다. 이곳은 진천~진천C간 도로확장공사 현장으로, 지난 2001년 지표에 토기가 나와서 일부구간내 공사가 중단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백제시대 유적을 조사진행중에 구석기 시대 유물들이 출토돼, 2003년 11월 7일 중원문화재연구원에 의뢰가 들어오게 됐고, 그후 본격적인 구석기 유물 조사가 이뤄지게 된 것.

이번 발굴을 맡은 충북대 이융조(고고미술사학과)교수는 “이번 발굴은 구석기시대와 삼국시대 조사팀들이 전공별로 조사연구를 해 ‘좋은예’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진천군 송두리유적은 유기물이 퇴적된 토탄층을 기준으로 제1문화층과 2문화층이 확연하게 구분돼있고, 유물은 주로 1문화층에서 출토됐다. 토탄층 연대가 4만 3100년전이라는 측정치가 나왔으므로, 1문화층의 연대는 5만년에서 7만년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중기 구석기’시대로, 출토된 유물또한 시대를 잘 설명하는 석기류가 천여점 가까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상당히 많은 수로, 몸돌에서 떨어진 격지가 아니라, 석영과 자갈돌 중심으로 완전한 형태를 가진 사냥돌 연모가 다량 출토됐다”고 부연설명했다.

“주먹도끼, 찍개, 글개 등 사냥돌 연모등은 당시 사람들의 사냥활동을 엿볼수 있다. 사냥돌의 경우 두서개를 묶어 짐승을 포획한 것으로 보이고, 또 불뗀자리가 5군데나 발견돼 당시 불을 가까이 했음을 알수 있다. 뿐만아니라 개암나무, 물푸레나무,‘피’등의 씨앗도 발견돼 당시 자연환경을 설명할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교수는 “인근 송두리유적에서 직선거리로 3Km떨어진 곳이 바로 ‘장관리’유적이다. 이는 2년전에 발굴조사를 마친 곳이고, 인근에 상신리 유적에서도 유물을 수습하고 있다. 이로써 구석기 유물 출토범위를 가늠해 볼때, 이 지역은 중기 구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향후조사와 대책마련이라는 것. 지금까지는  국토관리청 지원을 받아 학술조사를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도당국과 진천군이 향후 조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교수는 “이 지역은 미호천 하류에 위치한 있어,  큰 강 중심으로 모인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으로 엿볼수 있는 것이다. 또 남쪽으로 흐르는 백곡천을 따라 형성된 같은 구룡성산인 인근 상신리·가산리에서도 유물이 수습되고 있다. 진천 송두리 유적은 구석기 시대 인구분포를 추적할만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연천군은 ‘연천전곡리’유적을 25년동안 15회 발굴했다. 그리고 2005년부터는 경기도와 연천군 문화재청이 함께,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그에 비해 이번 발굴은 현장에서 사방범위 5km에 불과하다. 구석기 유적지의 가능성이 향후 발굴이 진행되지 않으면 그대로 묻혀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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