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묻는 자연스러운 주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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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묻는 자연스러운 주문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4.0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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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갤러리 곽훈 초대전

갤러리들이 새봄 기지개를 켠다. 무심갤러리는 2월 25일부터 3월 17일까지 곽훈 기획초대전을 연다. 삶과 죽음을 주제로 한국인의 주술성에 매달려온 곽훈은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첫 작가로 선정돼 ‘마르코폴로가 동방에서 가져가지 못한 것’을 타이틀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가다. 그후 회화,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던 작가는 이번 청주초대전을 통해 시기별로 중요작들을 정리하고, 또한 최근작을 선보인다.

미술평론가 유준상씨는 그의 작품세계를 ‘비의 전수(秘儀傳受)’라고 명명한다. “그가 미국에 건너갔을 상황은 ‘미술여론의 홍수’라고 비유할만큼 미술사조들이 엉켜있었다. 어쩌면 곽훈은 광활한 미술시장에 외롭게 ‘관념’을 붙잡고 간 단엽(單葉)같았을지 모른다”며 “그가 철학자·관찰자적인 텍스트를 버리고  고동치는 맥박을 따라 붓을 놀리기 시작하게 된다. 그것을 곽 훈은 ‘기(氣)라고 표현했다”고 서술한다. 이른바 선대의 표현법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심미안을 자연스럽게 표출시킨 것이다.

곽훈이 그 무렵 발표한 ‘氣 시리즈’, ‘呪文 시리즈’, ‘劫 시리즈’ 등에서 말하고 있는 동양적인 우주관은 그당시 화랑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곽훈 작업에 감명을 받은 J.I.스탈렐스(전 L.A 시립미술관장)는 ‘신진 1981’ 전에 그를 초대한다. 이것은 곽훈이 미국미술계에 공식적으로 등단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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