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성이 녹아진 반복지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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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성이 녹아진 반복지층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4.0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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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몸 김경순 개인전

스페이스몸에서는 김경순(34)씨의 두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첫 개인전에서 보여줬던 반복, 중첩, 시간성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180g 켄트지에 먹을 입히고, 그 위에 6B미술연필로 ‘지겹도록’ 반복을 지속하는 것이 그의 작업과정이다.

흑연으로 화면을 뒤덮어 검게 지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움직임이 살아난다. 작가는 “비워있는데 비워있지 않는 것이겠죠. 멀리서 보면 살아있는 것들이 가득차 있죠”라고 말했다.
그래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같기도 하고, 새까맣게 타버린 망망대해 같은 이미지들이 보인다.

김씨는 소목공방에서 오랫동안 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1년여동안 전시준비를 해왔다는 그는 “‘작업’이라는 큰 타이틀을 두고 하지는 않아요. 하고 싶을때, 틈이 날때 조금씩 하죠. 반복을 통해 완성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전시가 눈길을 끄는 것 중의 하나는 스테인드글래스, 아크릴 등으로 표구한 액자들이다.

그는 “작품의 마감재로 액자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액자도 작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와 액자등의 디테일을 감상하는 것도 전시의 또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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