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공식석상에서 막말...이래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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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공식석상에서 막말...이래도 되나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1.06.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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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 의원, ‘학사관리 안되고, 술집에서 아르바이트’ 운운
김양희 충북도의원(한나라당·비례대표)의 화법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행정문화위원회 예산심의에서 중국유학생과 청주 모 대학을 형편없는 사람과 대학으로 깎아내렸다. 그는 ‘일부겠지만’ 이라는 단서를 붙였으나 중국유학생들을 “학사관리 안되고, 공부 안하고, 식당으로 술집으로 아르바이트 나가서 돈벌이하는 사람”으로 매도했다. 그리고 이 대학을 “학사관리에 큰 문제가 있어 언론에 된통 매를 맞은 곳”이라고 폄훼했다. 이 대학을 지칭할 때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중국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는 대학”이라는 표현을 썼다.

충북도 관광항공과는 ‘제1회 중국인유학생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이를 도의회에 올렸다. 지난해 12월 7일 있었던 행정문화위에서 김 의원은 “이런 학생들에게 뭐가 부족해 페스티벌을 열어주느냐”고 쏘아댔다. 이후 최근 있었던 추경안 예산심의에서 중국유학생과 대학이 문제라서 이런 행사는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집행부가 올린 총 2억5000만원의 예산은 현재 예결위를 통과했다. 그러자 민주당충북도당은 김 의원의 망언을 규탄한다며 즉각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김 의원이 이 대학을 특정하지 않아 문제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김 의원의 화법은 문제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대학을 특정했는가의 여부가 초점이 아니고 도의회 공식석상에서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유학생들을 식당·술집에서 돈벌이하는 사람으로 치부해버린 것은 외교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될 소지가 있다는 여론이다. 중국유학생 유치사업에 개선의 여지가 있고, 신설되는 페스티벌 내용이 얼마나 필요한가에 대해 따져볼 필요는 있으나 이런 식으로 자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의원의 자질문제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이 행사는 오는 10월 6~7일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대학별 경연대회·한중전통민속놀이·전통의상 패션쇼·주한중국대사초청특강·한중대학생토론회 등을 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중국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게 충북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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