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VS 자갈칡총선 ‘아줌마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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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VS 자갈칡총선 ‘아줌마 대리전’
  • 충청리뷰
  • 승인 2004.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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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아지매로 쓴맛 본 한나라당
인천 로또아줌마 내세워 설욕전 나서

한나라당은 ‘로또 아줌마’에 의한 총선 대박으로 민주당 ‘자갈치 아지매’에 의한 대선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한나라당이 당운이 걸린 17대 총선 전선 지원군으로 로또 아줌마를 영입했다. 총선 정강·정책 연설 연사로 로또 복권을 파는 40대 아줌마를 캐스팅, 첫선을 보인 것이다. 지난달 29일 붙은 3당의 첫 총선 정강·정책 연설 대결에서 ‘로또 아줌마’는 민주당 김영환 의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두 정치거물을 상대로 선전했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측에서는 한나라당의 로또 아줌마 캐스팅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민주당과 열린 우리당에 일격을 가한 주인공은 로또 판매상 양순임씨(46·인천 계양구)다. 양씨는 지난달 29일 모 방송 9시 뉴스 직후와 라디오에 각각 10분간 출연해 ‘로또를 팔면서 겪은 서민들의 애환’ ‘정치권에 대한 바람’ ‘한나라당에 대한 쓴소리’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양씨는 방송에서 “요즘 로또를 사러 오가는 사람들을 통해 얘기를 들으면 이 정권이 ‘로또정권’처럼 번호 잘못 찍어 꽝 됐다고 한다”며 “이 나라에는 총선만 있고 민생은 없어서 ‘올인정권’이라고도 한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요즘 시장통을 오가는 사람들 얘기로는 한나라당 잘했다는 소리 하나도 없더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물론 마지막 대목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희망과 애정을 피력했다.

양씨는 한나라당 당원도 아니고, 열렬한 한나라당 지지자도 아니다. 더구나 양씨는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 표를 던져 한나라당과는 동떨어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당내에서는 방송을 본 뒤 “당원이 아닌 순수 일반인 입장에서 우리의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결코 우호적인 것 같지 않은 객관적 방식이 오히려 신선하다”고 평했다. 한나라당은 평가가 좋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또 한번 양씨의 활약을 검토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노무현 정권이 총선에 올인하는 것을 로또에 대비시키려는 데서 주안점을 찾았으나 섭외 과정이 마치 삼고초려 같았다. ‘하고 싶은 얘기를 느낀 그대로 하시라’는 말밖에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이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찬조연설자로 이일순 자갈치 아지매를 등장시켰을 당시 대선 패배를 예감했었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로또아줌마가 복수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 우리당 측은 한나라당이 로또 아줌마를 총선 지원군으로 캐스팅 함에 따라 자갈치 아지매를 다시 활용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굿데이 기사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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