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용 충북대 총학생회장 이색경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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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용 충북대 총학생회장 이색경력 눈길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4.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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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소, 건설회사 운영하다 2002년 1학년으로 복학
   
충북대 총학생회장에 30대 후반의 기업인 출신 복학생이 선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제54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유상용(38. 제약학과 3년)씨가 당선됐다. 유 씨는 충북대학교 개교 이래 최고령 및 최초의 의약계열 총학생회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1986년 약학과에 입학한 유 씨는 입학한 지 2달 만에 자퇴를 하고 제재소를 운영했다. 그 이후에는 건설회사도 운영하며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성장일로를 걸어오던 중 IMF가 터지면서 그의 사업은 좌절을 맛보게 됐다. 아파트 공사업체에 자재를 공급했다가 업체의 부도로 수억원대의 재산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2002년 다시 학교로 돌아온 유씨는 학교에서는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학생이었지만 두 아이를 둔 가장이었기에 경제적인 부담이 적지 않았다.

“나 대신 집안을 돌보는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유씨는 말한다. 그런 상황에 놓인 그가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하자 아내의 반대는 더욱 심했다고 한다.

올해 약대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집안에 소홀했던 것을 기억하는 아내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유씨는 투표결과 유효투표 7312표 중 3997표(53%)를 획득해 44%(3315표)의 득표율에 그친 오성곤 후보(24. 경영학부 3년)를 누르고 당선됐다.

졸업 후 약품도매업운영을 희망하는 유씨는 “공약으로 밝힌 문화공연 유치 등 즐거운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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