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문재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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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문재인을 선택했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7.05.1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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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적중했으나 전국 투표율 77.2% 밑도는 74.8%로 집계
충북 바이오헬스밸리 완성·호법~남이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공약
청주에서 유세중인 문재인 후보. 사진/육성준 기자

대한민국 새 시대를 열다
보수진영에서 민주진영으로 정권교체

 

대한민국은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 역시 이변은 없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겪은 국민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망하며 문 후보를 대통령으로 세웠다. 새 시대를 기대하는 국민들은 77.2%에 달하는 높은 투표율로 화답했다. 문 후보는 대구·경북·경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1위를 했다. 충북도민들도 문 후보를 선택했다. 이로써 10년만에 보수진영에서 민주진영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다.

지난 9일 선거가 끝난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광장에 나온 국민들은 환호했다. 2등 홍준표 후보와 20% 가깝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오면서 당락은 ‘싱겁게’ 결정됐다. 문재인 후보는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에서 나왔다. 정권교체를 원한 국민들의 간절함,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뛴 더민주당의 간절함, 그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다”며 감사인사를 했다.

 

‘나라다운 나라’ 만들어 줄 것 요구
 

문 후보는 선거 때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그는 “5월 9일 모든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옵니다. 차별도 특권도 없는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끝까지 국민 곁에서 문재인이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타파, 81만개 공공일자리, 창업지원, 강한 안보, 안전한 나라, 권력분산, 치매 국가책임제, 대학등록금 국가부담 절반 등을 약속했다. 청주를 방문했을 당시 충북공약(표)도 발표했다.

그러나 충북의 투표율은 74.8%로 낮게 나타났다. 역대 대선에서는 전국 평균을 상회했으나 이번에는 밑돌았다. 이시종 지사는 ‘대통령에게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새 대통령 당선은 민주주의의 승리이며 그동안 한국사회에 만연된 잘못된 제도와 관행에 대해 국가대개혁을 하라는 국민 모두의 염원이 담겨있는 것”이라며 “시대적 흐름인 지방분권 강화와 함께 충북공약을 실행에 옮겨 영충호시대의 리더 충북,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위상을 앞장 서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충북은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된 이후 치러진 13대 대통령선거 때부터 18대에 이르기까지 대통령 당선자를 정확히 맞췄다. 영·호남에서는 지역 패권주의 성향이 두드러진 선택을 했지만 충북은 쏠림현상이 없는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호남이 아닌 강원도와 충남은 한 번씩 빗나갔다고 한다.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 15대 대선 때 강원도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선택했다. 반면 충청권에서는 김 후보가 이 후보 보다 40만8319표를 더 얻었다. 결국 전국 투표수에서 39만557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김 후보가 당선됐고 충청권의 40만표가 당락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또 13대 대선 때는 양김씨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충북에서는 민정당 노태우, 통일민주당 김영삼, 평화민주당 김대중, 신민주공화당 김종필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종필 후보의 고향인 충남에서는 김 후보가 1위를 해 빗겨갔다.

이제 대선이 끝났다. 새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분열된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문 후보는 국민통합 대통령을 약속했다. 119석을 가진 원내 1당 후보, 검증된 후보임을 강조해 온 만큼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게 충북도민들의 염원이다. 나라다운 나라,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줄 것을 도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충청권 문재인 킹메이커 누구?
 

그럼 충청권의 문재인 킹메이커들은 누구일까? 문재인 후보 측은 지난 4월 7일 100여명 규모의 선대위 명단을 발표했다. 충청권 의원들 중에는 이해찬(세종시·7선) 의원과 박병석(대전 서구갑·5선)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이 됐다.

그리고 노영민(청주 흥덕구) 전 의원은 조직본부장, 박범계(대전 서구을·2선) 의원은 종합상황본부 2실장에 임명됐다. 오제세(청주 서원구·4선) 의원은 보건복지정책위원장, 도종환(청주 흥덕구·2선) 의원은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았다. 노영민 전 의원과 도종환 의원은 지난 대선 때도 문재인 캠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노 전 의원은 비서실장, 도 의원은 대변인을 맡았다.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었던 홍재형(청주 상당·3선) 전 의원과 이용희(보은·옥천·영동·괴산, 5선) 전 의원은 상임고문으로 대선에 합류했다. 더민주당 경선 때 충북 의원 중 유일하게 안희정 캠프에서 정책단장을 맡았던 변재일(청주 청원구·4선) 의원은 한 때 탈당한다는 얘기가 나와 곤욕을 치렀으나 선거운동 기간에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더민주당충북도당은 지난 4월 15일 충북선대위 발대식을 열었다. 도당은 충북의 시민사회종교여성단체 전·현직 대표들을 영입했다. 도종환 충북도당위원장, 오제세 의원, 강태재 충북시민재단 이사장, 강석근 전 청주기독교연합회장, 현진 청주시불교연합회장, 신영희 전 청주YWCA사무총장, 연제식 천주교 청주교구 원로신부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은 변재일 국회의원, 한범덕 청주시상당구지역위원장, 우건도 충주시지역위원장, 임해종 증평진천음성지역위원장, 이재한 보은옥천영동괴산지역위원장, 이후삼 제천단양지역위원장, 이광형 전 충북변호사협회장, 성기서 전 서원대 총장 등이다.

그리고 원로그룹인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 노영우 전 충북참여연대상임대표, 양병기 전 한국정치학회장, 곽동철 전 청주교구정의구현사제단대표, 김정웅 전 예수교장로회충북노회장 등은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태수 꽃동네대 교수와 김연찬 서원대 교수는 정책 자문단장. 선거대책본부장에는 도의원들과 유주열 전 충북도의장, 이홍원 전 충북민예총 이사장, 용천사 주지 진화 스님 등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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