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여름이 독서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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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여름이 독서의 계절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8.07.25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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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맞은 아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풍성
엄마가 고른 여름휴가시즌 홈캉스 도서관투어

‘대서’에는 더위 때문에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다. 옛날부터 ‘대서’가 지나고 ‘입추’까지는 더위가 가장 심하다. 그래서 사람들도 이 때 피서를 가장 많이 간다. 구인구직 인터넷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8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을 보면, 응답자의 37%가 7월 30일부터 8월 12일 사이에 휴가를 다녀올 것이라고 답했다.

청주기적의도서관에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다. /육성준 기자

이 때가 흔히 말하는 여름 성수기다. 도시를 떠난 사람들로 여행지는 북적인다. 하지만 휴가지의 복잡함을 피해 도심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람인’의 설문조사에서는 약 30%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도서관, 미술관, 영화관 등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서는 도심 속 피서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한다.

‘책세권’이란 단어가 다시금 화두다. 역세권과 비슷한 맥락으로 도서관 세력이 미치는 지역을 줄여서 부르는 말인데, 처음 이 단어를 쓴 곳은 제천시다. 2008년 원북원시티운동의 일환으로 ‘책세권 제천’브랜드를 출범시켰다. 특허까지 출원했지만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후 각 지자체들은 대대적으로 책세권을 들고 나왔다. 지난해 경기도가 공공도서관을 대폭 늘리면서 ‘책세권’을 알리더니 올해부터는 서울시도 ‘걸어서 10분’을 목표로 작은 도서관 확충 운동을 벌인다.

 

휴가는 ‘책세권’에서

도서관은 책만 보는 공간이 아니고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한다. 청주시에는 도서관평생학습본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12개와 충북도교육청에서 관리하는 충북중앙도서관까지 13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책을 보거나 체험활동 하거나 휴게실에서 담소를 나누는 등 찾는 목적도 다양하다. 그래서 도서관에서는 방문객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한영선 청주시립도서관 사서는 “도서관에는 거의 매일 아이와 엄마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책읽기, 인문학강의, 그리기, 만들기 등으로 도서관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학을 맞이해서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도서관은 같지만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찾기엔 오창호수도서관이 좋다. 2층에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이 있고 5층엔 오창호수공원을 배경으로 한 커피숍이 있다. 생긴지 2년밖에 되지 않아 책과 시설이 깨끗하다.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오창호수도서관에서는 인문그림책토론 ‘읽다 익다’, 3D펜과 함께하는 창작놀이터, 책속으로 풍덩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용객들, 불만사항도 토로

조아라 씨는 자녀와 함께 도서관 프로그램을 즐겨 찾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이번 방학기간은 오창호수도서관뿐 아니라 청주시내 여러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둘러볼 계획이다”며 “특히 도서관에서 하룻밤자기 프로그램이 엄마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아이들 방학에 맞춰 청주시내 도서관들은 ‘도서관원정대 1박 2일’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서관원정대 1박 2일’프로그램은 아빠와 아이가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책을 읽고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청주오송도서관에서는 7월 28일 토요일부터 1박 2일, 청주신율봉어린이도서관과 청주기적의도서관에서는 8월 11일 토요일부터 1박 2일로 실시한다.

다만 도서관 이용객들은 도서관이 학습을 위한 공간으로 변해가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청주시민 이선예씨는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열람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는데 자료실까지 와서 책을 보는 바람에 앉을 공간이 없어 배회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가장 먼저 개관한 청주시립정보도서관은 찢어지고 낡은 책들이 너무 많다. 어떤 책은 읽어볼 수 없을 정도이나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서관 관계자는 “연간 1~2회 자료관리위원회를 열어 심의 후 도서를 폐기한다. 폐기이후 이용객들의 요청이 있으면 다시 구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간 1~2회 회의를 열면 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최소한 분기별로 1회 정도 회의를 열고 개선책을 마련해줄 것을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성인을 위한 특강도 쏠쏠

상당도서관·오창호수도서관 인문학강좌

청주상당도서관에서는 8월 11일 토요일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강좌가 열린다. 8월 1일 접수하며 충청문화연구소 문희순 연구원의 진행으로 ‘우리 역사 속 청주 사람들’에 대해 강의한다.

또한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의 강좌도 준비돼 있다. 그는 1990년 초부터 27년째 전문 음악평론을 해온 유명 대중음악평론가다. 현재 MBC ‘임진모의 뮤직스페셜’, ‘배철수의 음악캠프’등에 출연하고 있다. 8월 8일 수요일 오후 7시 청주상당도서관에서 ‘환경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다양한 환경 관련 노래들과 뒷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오창호수도서관에서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강좌가 열린다. 제목은 ‘인간의 삶을 노래하다’로 7월 28일 강좌의 일환으로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오페라 ‘투란도트’를 관람할 계획이다. 참가비는 무료지만, 그동안 강연에 참가했던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다.

그래서 여름휴가기간을 위해 ‘인간의 삶을 노래하다’ 강좌에서는 8월 1일부터 추가 신청을 받는다. 8월 중에 2번의 강연을 하고 8월 25일 문화공간 다락에서 뮤직토크쇼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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