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맞춰도 유분수지, “말도 안되는 억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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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맞춰도 유분수지, “말도 안되는 억측”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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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구설수에 휘말린 충청리뷰 기사

  구천서 전의원이 구속되자 엉뚱하게 충청리뷰 기사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근거없는 억측이 나돌았다. 구 전의원의 한 측근도 “절대 아니라고 확신하지만 기사출고와 검찰수사의 시기가 교묘하게 매치돼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얘기는 이렇다. 충청리뷰는 최근 천안 병천에 위치한 한나라당 중앙연수원 매각설을 추적 취재한 바 있다. 이곳 병천면 가전리에 12만평을 차지하고 있는 연수원은 한나라당으로선 ‘돈먹는 하마’로 인식될 정도로 골칫거리다. 때문에 이 연수원은 오래전부터 당차원에서 매각이 추진됐고 선거 때마다 이에 따른 얘기가 줄곧 불거졌다. 97년 대선에 이어 2002년 대선 때도 매각설이 튀어 나와 언론의 추적을 받아 왔다. 충청리뷰도 매각설이 나돌 때마다 취재에 나섰지만 중앙연수원 매각은 아직 성사되지 않은채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을 여전히 괴롭히고 있다.

 그러던중 지난 10월 27일 천안시로부터 연수원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가 났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제기됐고, 충청리뷰가 곧바로 사실확인에 나서 한참 뒤인 11월 13일자 발행호에 기사를 게재했다.〈사진〉 충청리뷰는 그 이전인 8월 7일에도 관련기사를 내는등 몇차례 한나라당 연수원을 취재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매입자측에 구천서씨가 관여한다는 이른바 배후설이 나돌았고 리뷰도 이를 추적했지만 연수원매각과 구천서씨의 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다. 기사에도 이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연수원 매각설과 관련돼 구천서씨의 한나라당 입당설이 근거없이 나돌았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리뷰가 연수원 문제에 특히 관심을 가진 이유는 연수원의 매각이 한나라당의 재정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97년 대선에선 한나라당이 연수원을 담보로 불법 대선자금을 조성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한참 논란을 빚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이번 구천서씨 구속과 리뷰 기사를 결부시켜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현재 500억~600억원으로 평가되는 연수원이 매각될 경우 그 돈은 한나라당의 내년 총선자금으로 유입될 수 밖에 없어 야당의 자금줄을 차단키 위해 검찰이 리뷰기사를 빌미로 표적수사를 벌였다는 ‘기막힌’ 해석이 그것이다. 이를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검찰이 소위 ‘공작정캄의 하수인으로 나섰고 리뷰기사가 이용당했다는 가설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충북도지부 이원호사무처장은 “말도 안되는 억지다. 지금 시대에 그게 가능한 얘기냐. 당에서도 연수원 매각문제는 중앙당의 핵심만 알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충청리뷰는 구천서씨의 배후설을 추적하면서 천안시로부터 토지거래 허가를 받은 세계태권도대학설립추진위원회도 취재했지만 역시 관련설을 입증할 만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그곳 관계자는 “태권도대학설립을 추진하다보니까 태권도협회에 시선이 가나본데 그쪽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오히려 우리가 궁금하다. 낭설이다”고 말했다. 다만 위원회를 취재하면서 충청리뷰는 위원회 자체의 신빙성에 많은 의문을 가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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