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자 산악회서 실족, 뇌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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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자 산악회서 실족, 뇌수술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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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총선 출마자측이 운영하는 산악회의 등반에 나선 60대 할머니가 실족사고로 뇌를 다치는 중상을 입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주 한길산악회(회장 박학순)가 지난 3일 버스 10여대를 동원, 전남 광천사를 등반중 이영희씨(66. 청원 옥산)가 실족, 뇌를 크게 다쳤다.  이씨는 긴급출동한 119구급차에 의해 광주 조선대부속병원으로 후송돼 뇌수술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중태다.

이씨 가족에 따르면 "아주 혼수상태는 아니지만 의식이 완전치가 못하다. 외부 충격에 반응이 없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도 "현재 상태가 안 좋아 경과를 지켜 본후 소생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같다. 수술은 잘 됐는데도 회복이 더뎌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분배받아 같이 간 이웃주민과 먹을 장소를 찾다가  미끄러져 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7대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김모씨의 사조직 형식으로 운영되는 한길산악회는 이날 여행에 앞서 여행자보험에 들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산악회측은 "시간이 촉박해 보험가입을 못했지만 현재 산악회 차원에서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부 여론이 지나치게 상황을 왜곡하고 있어 당혹스럽다. 산악회운영은 후보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에서 간병을 하는 이씨 가족은 "후보측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다. 오히려 우리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민폐를 끼치는것 같아 미안하다. 상황이 호전되는대로 청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현재 총선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운영하는 각종 산악회에 큰 경종을 울릴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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