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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뛰놀 공유공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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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뛰놀 공유공간 만들자”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11.28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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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아지트 만들기 위해 청주행복교육지구 사업에 참여
다른 행복교육단체들과 교류해 공유 공간, 마을자원 찾는 중

청주행복교육지구에서 만난 사람들

충북주거복지센터

(왼쪽부터) 한정현, 고지혜, 우은정 /육성준 기자
(왼쪽부터) 한정현, 고지혜, 우은정 /육성준 기자

 

충북주거복지센터(이하 센터)는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집을 고쳐주는 곳이다. 김덕수 센터장은 센터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몸이 불편하거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내 집에서조차 불편하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청주에만 약 260세대, 충북 전체로는 약 600세대가 대상자다. 이를 위해 센터는 2013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조직됐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영업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모두 사회공헌사업에 사용하는 단체다. 이를 위해 뜻 맞는 10개의 건축회사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센터는 기업이나 지자체의 후원을 받아 주로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기초수급대상자를 대상으로 경보수 업무를 진행한다. 경보수는 화장실 수리, 보행편의시설 설치 등을 예산 378만 원 이하의 범위 내에서 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김 센터장은 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형태의 집을 만나게 된다. 특히 대상자들의 집은 늘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했다. 센터의 구성원들은 모두 이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집에서 못한다면 어딘가에는 아이들 쉴 곳이 필요하다. 이런 현실을 개선해보고자 행복교육지구 사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센터는 올해 청주행복교육지구 인프라구축사업에 참여했다. 마을자원을 찾기 위해 김 센터장과 조합원들은 청소년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조사해서 이 공간들을 어떻게 꾸밀지 구상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3월부터 조사원을 두고 센터가 위치한 수동, 우암동, 중앙동 인근을 돌면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는지 찾아다녔다. 전혀 없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몇 곳이 있었다.

행복카페에서 주민들과 함께한 마을자원 세미나 /충북주거복지센터 제공
행복카페에서 주민들과 함께한 마을자원 세미나 /충북주거복지센터 제공

 

뚜껑 열어보니 계산실수

 

조사한 동네에선 청소년 광장 인근에 스펀지와 수암골에 청소년 문화의 집이 있다. 그렇지만 스펀지는 오후 6시면 문을 닫고 청소년 문화의 집은 버스정류장에서 너무 멀다. 손쉽게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3월 사업을 구상하며 센터는 자신들이 잘하는 공간 만들기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초창기 회의에서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는 일이 주로 다뤄졌다. 우선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기 전 한 두 시간을 보낼만한 위치를 물색하고 다녔다.

조합원들은 아이들의 발걸음을 따라 대성고와 대성여상 사이의 공간들을 찾아 다녔다. 청소년광장 인근의 유휴공간들을 물색하고 적어도 오후 7~8시까지는 운영해야 한다며 운영할 단체나 사람이 없는지도 알아봤다. 때로는 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다음 숙제는 공간을 어떻게 채울 지였다. 한정현 상임이사은 공간만 있다고 아이들이 오지 않는다아이들을 위해 와이파이 빵빵해야 한다는 의견, 친환경 헬스장, 노래방, 소파와 놀이시설을 둔 동아리방 같은 곳으로 꾸며보자는 의견들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조사를 할수록 단순히 공간, 위치만으로 청소년들이 뛰놀 공간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이사는 청소년 광장 인근에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발걸음이 끊겼다.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용이 필요했고, 활동할 수 있는 사람들도 필요했다공간이 필요한 다른 행복교육지구 사업과 연계하는 것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교육공동체 위한 공간 조성

 

센터는 유휴공간을 조사하면서 같은 행복교육지구 단체들에게 공간 정보를 주는 것이 걸맞는 역할이라고 판단했다. 청주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수행하는 단체들 가운데는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많다.

김덕수 센터장
김덕수 센터장

대부분 공간을 마련할 경제적, 시간적 여력이 부족한 곳들이다. 센터는 우선 수동의 행복교육지구들과 연계했다. 시험 삼아 수동 행복카페 인근을 기반으로 공유공간을 만드는 계획을 세웠다.

유휴공간인 행복카페 지하를 탈바꿈시키기 위해 밑그림을 그렸고 수동 행복교육지구들과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하나씩 찾다보니 동네의 교육공동체는 독특한 사람들이 많았다. 20년 넘은 세탁소, 옷가게 사장님 그리고 유학을 다녀온 뒤 큰 뜻을 품고 창업한 청년들도 있었다.

우은정 조합원은 아이들은 공간보다 마을이 갖고 있는 스토리에 관심을 보였다. 이는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인데 다른 단체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서로 잘 엮는 일은 어른들의 몫이다. 중간에 아이들이 원하는 바를 깨닫고 남은 조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센터는 1년의 결실을 맺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수동, 우암동 인근에 유휴 공간 세 곳을 선정해서 청소년 공간으로 탈바꿈시키자고 충북도에 제안했다.

김 센터장은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주로 주거복지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이번 청주행복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누구나 힘들다. 충북주거복지센터 사람들은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신청하고 처음에는 아차 싶었다. 이 사업을 수행하는 게 맞는지 고민도 컸다. 그러다가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청소년뿐 아니라 다른 행복교육지구단체들에게도 센터가 가는 길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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