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무술대회 접고 '택견 세계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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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무술대회 접고 '택견 세계화' 시동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08.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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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시장 “택견 가리는 무술대회 폐지, 택견을 세계로"
한국택견협회는 택견의 전통문화 보존·계승보급에 중점을 두고 있고, 대한택견연맹은 문화로 사회일반에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두 단체의 이해관계 때문에 택견 택견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택견 대련 시범 모습.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조길형 충주시장이 3선에 오른 뒤 ‘택견의 세계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무술축제를 폐지하고 충주가 주축인 택견을 국제적으로 더욱 알려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1일 민선 8기를 시작한 조 시장은 같은 달 27일 ‘2022 충주호수축제’ 개최를 하루 앞두고 기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조 시장은 “외국 무술이 택견을 가리는 결과를 낳는 무술축제는 개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앞으로 호수축제와 우륵문화제를 각각 관광분야와 문화예술분야 지역 축제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술축제를 버리는 대신 충주가 중심이 된 세계택견대회를 통해 택견을 국제적 명성을 얻게 하겠다는 의지다. 조 시장은 “택견은 어떤 무술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무예”라고 자긍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동안 충주무술축제는 개최 비용이 20억 원에 달하고도 관광객 유치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10억원 대의 호수축제와 5억원 대의 우륵문화제에 비해 많은 사업비를 투입하고도 초청 외국 무술인 외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지적이 높았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열린 이번 호수축제는 ‘새로운 지평선_New Horizon’을 주제로 ‘관광도시, 충주’의 청사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여 만명이 참가한 호수축제의 폐막식에선 시립택견시범단 공연이 인기를 끌었다. 시 관계자는 “모처럼 열린 올해 호수축제는 과거보다 2억 원 정도 예산을 더 투입해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내년으로 예정했던 무술축제는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市, 세계대회 개최 낙관

시는 오는 10월 15~16일 충주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에서 제13회 세계택견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비 5000만 원, 도비 3200만 원, 충주시비 840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회에는 23개국 200여 명의 택견인이 출전할 전망이다. 한국택견협회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현장(견주기) 대회와 온라인(본때뵈기) 대회를 병행해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그런데 충북도는 대회 개막을 2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도비 지원을 미루고 있다. 예년의 경우 7월이나 8월 초에 도의 사업비 지원이 결정돼 온 상황이라 일각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의 이런 입장은 지방선거 당시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폐지를 공약했던 김영환 지사가 무예 관련 예산 지원 중단을 지시한 영향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충주시는 우려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시 관계자는 “도 체육진흥과와 세계택견대회 개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면서 “택견은 전통인류무형문화재이고 국비도 지원되고 있어 도에서도 긍정적으로 예산 반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예마스터십은 그렇지만 택견을 잘 될 것”이라며 “무예에 대해 도지사님의 최종 결심만 남은 상태로 안다”고 밝혔다. 올해 세계택견대회는 정상적으로 개최될 것이란 전망이다.

택견 단체 ‘단일화’ 과제

앞서 충주시와 한국택견협회(총재 문대식)는 지난 6월 11일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제20회 전국택견한마당대회를 개최했다. ‘택견, 위기 속에도 전통의 맥을 잇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대회에는 전국에서 300여 명의 선수가 참여해 실력을 겨뤘다.

이번 대회는 본때뵈기·붙뵈기 개인전, 막뵈기 개인전, 막뵈기 단체전 등으로 구분해 예·본선을 거쳐 통과한 선수와 팀이 결선을 치렀다. 대회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가 이뤄졌다. 조길형 시장은 “초대 예능 보유자이신 고 송암 신한승 선생의 뜻을 기리고 택견 정신을 계승하고자 개최되는 전국택견한마당대회를 통해 ‘택견 종주도시’ 충주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에 따르면 택견 관련 단체는 전국에 4개가 조직돼 있다. 충주에는 문화재청 산하의 택견보존회와 사단법인 한국택견협회가 있다. 서울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대한택견회, 서울시 산하 결련택견협회가 존재한다. 충주 세계택견대회는 한국택견협회 주축으로 개최되면서 충주시의 예산 지원을 받는다.

단체 간 이해 관계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적대 관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 “(이해 관계 등에 대해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국택견협회 박효순 사무총장은 “다른 택견 협회들과 올해에만 7,8회 공식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단체 통합 논의는 아니지만 도복, 수련 체계, 용어, 글자체 등 구체적 실행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택견이 공식적인 국제적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국내 택견 단체의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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