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효자’ 하이닉스 아직 불효자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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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 효자’ 하이닉스 아직 불효자는 아냐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3.03.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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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법인소득세 883억원, 올해는 ‘30% 감소 예상’
작년 이어 7개월 연속 적자, 2023년은 곤두박질 우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청주시에 낸 법인지방소득세는 관련 세수의 38.7%를 차지했다. 올 4월에 내는 세금은 여기에서 30%가 줄지만, 문제는 연초부터 반도체 경기가 부진한 올해다. 사진은 하이닉스 청주공장.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청주시에 낸 법인지방소득세는 관련 세수의 38.7%를 차지했다. 올 4월에 내는 세금은 여기에서 30%가 줄지만, 문제는 연초부터 반도체 경기가 부진한 올해다. 사진은 하이닉스 청주공장.

청주시의 세수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온 SK하이닉스의 법인지방소득세가 올해는 3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불효자 수준은 아니지만 문제는 올해다. 작년에는 1~3분기에 흑자를 유지하다가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섰지만 작년부터 지난 2월까지 7개월 연속 적자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반도체 경기 회복을 기대하면서도 이차전지 등 다른 품목이 새로운 역할을 해주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청주시에 공장을 둔 SK하이닉스는 21, 지난해 매출이 446481억 원에 이르고 영업이익은 766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16%이고, 순이익은 24389억 원이다. 이 같은 경영실적은 법인지방소득세의 기초 자료가 되는데, 오는 3월 세무서에 영업이익 등을 신고한 뒤 4월부터는 공장이 있는 청주시와 경기도 이천시 등에 법인지방소득세를 낸다.

하이닉스와 청주시가 예측하고 있는 올해 법인지방소득세는 약 630억 원이다. 염려했던 것보다는 준수한 실적이다. 이정우 청주시 세정팀장은 하반기에 실적이 매우 부진했지만 3분기까지는 선전했기 때문에 지난해 말 예측했던 512억 원보다는 납부액이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납부액은 20224월에 걷은 883억 원보다는 28.7% 감소한 수준이다. 하이닉스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청주시에 3996억 원을 법인지방소득세로 냈다. 올해 630억 원이 확정된다면 지난해는 883억 원보다는 적지만, 2021266억 원이나 2020180억 원보다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도체가 활황이던 2019년과 2018년에는 긱긱 1818억 원과 849억 원을 납부했다.

법인지방소득세는 영업이익과 근로자 수, 공장 규모 등을 기준으로 산정하는데, 지난해 청주시는 총 2281억 원을 징수했다. 하이닉스가 작년에 883억원을 냈으니 전체 법인지방소득세의 38.7%를 차지하는 셈이다.

하이닉스에 이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SD바이오센서 등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어 이들 기업이 내는 법인지방소득세가 청주시 재정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의 2월 수출액이 596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2.5% 급감해 거의 반토막 수준이 됐다는 것이다. IT 제품 등 세트 수요 위축에다 K-반도체의 주력인 메모리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 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월 메모리 사업에서 상당한 액수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수출은 1월에도 44.5% 감소하는 등 월간 기준으로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정우 세정팀장은 반도체가 1년 내내 부진하다면 세수가 타격을 입겠지만 이차전지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인 시세 수입은 22%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부사장 댄김미국 상무부로

반도체는 Biz 아닌 안보한국엔 독일까, 약일까

 

반도체를 사업이 아닌 안보로 간주하는 미국 상무부에 한국계 미국인인 댄김(Dan Kim, 한국명 김동진)이 반도체팀 수석으로 합류했다. 댄김은 최근까지 SK하이닉스의 미주 부사장 출신이어서 한국 반도체 업계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시간으로 219일 미국 상무부는 댄김 전 SK하이닉스 미주 부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반도체 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전략기획·산업분석 책임자로 임명했다. 댄김의 역할은 반도체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른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감독하는 것이어서 우리 기업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돼 있다.

반도체 팀은 작년 8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법에 따라 반도체 제조와 연구를 위해 지원되는 527억 달러(682000억 원)의 보조금을 감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댄김은 한국 이민 1세대로 미국 브리검영대에서 학사,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무역협회에서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이후 5년간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에서 근무했다. 2020년부터 20213월까지는 퀄컴에서 경제전략 책임자로 일한 뒤 SK하이닉스 미주 법인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12월까지 부사장을 역임했다.

상무부는 댄김은 미국 정부와 업계에서 고위직을 지내면서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경쟁력과 국가안보 문제에 고유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우리로서는 되레 우려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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