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특위 무산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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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특위 무산 공방 가열
  • 충청리뷰
  • 승인 2003.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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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이지사 압박, 한나라당 노대통령 촉구
"지금 이럴때냐" 지역여론 비난 고조

 지난 21일 행정수도건설 특별법 특위 구성이 무산된 후 서로 책임공방을 벌여 왔던 여야의 대립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충북도지부는 24일 오후 2시 청주에서 신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대회를 갖고 한나라당이 법통과 의지를 당론으로 정할 것과 한나라당 소속인 이원종지사의 적극적인 대처를 강도높게 요구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이날 촉구대회와 관련, "한나라당이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어 더 이상 인내할 수가 없게 됐다. 특위 무산의 원인이 다수당인 자신들한테 있는데도 한나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이 화살을 우리당과 노대통령한테 돌리는 등 지금 한나라당이 특검법 논의에서 사용하는 물귀신 작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무조건 법 통과의지를 당론으로 정해야 도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는 말 장난에 불과하다. 이원종지사도 마찬가지다.  지역발전을 위하겠다고 한나라당에 들어 갔으면 이럴 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데도 계속 입으로만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촉구대회가 끝난 후 오후 4시쯤 이지사를 항의방문키로 했으며 당 소속 유행렬씨는 오전 11시부터 도청 서문에서 1인시위에 들어 간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도  24일 오후 2시 도지부 강당에서 노무현대통령의 신행정수도 공약실천을 위한 촉구대회를 갖고 최근의 분위기를 성토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특위무산에 대해 마치 한나라당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처럼 왜곡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궁극적인 책임은 행정수도를 내년 총선에 대비, 전략적으로 악용하는 노무현대통령한테 있다. 말로만 행정수도를 건설한다고 할게 아니라 구체적 계획과 실천의지를 국민들한테 보여줘야 한다. 말만 무성하지 뭐 하나 제대로 보여주는게 없다. 완전히 여론재판식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맹공격했다.  한나라당 일부 당직자들은 항의 표시로 삭발식과 함께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행사를 계기로 도민들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해 진실을 반드시 알리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특위 구성안을 다른 특별법과 일괄 상정, 처리한다는 뜻을 다시 곧추세우고 중앙당을 압박하고 있다.

 두 당의 이런 공방에 대해 지역의 여론은 다분히 비판적이다.  한 인사는 "지금 책임을 따지는게 중요한지 그들에게 묻고 싶다. 서로 뜻을 합해도 부족한 마당에 엉뚱한 짓거리를 하고 있다.  이번 회기내에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신행정수도는 무조건 물건너간다. 일단 통과시키는데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서로 상대당을 비난할 게 아니라 그 시간에  마지막까지 관련인들에 대한 설득에 공조해야 옳다.    이지사도 이젠 눈치만 볼게 아니라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누가 하라고 해서 할 일도 아니고 스스로 도지사다운 면모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번에 선택과 결단을 잘못하면 그 결과는 뻔하다. 그만큼 도민들은 이지사를 주목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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