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아파트 분양은 대성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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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 아파트 분양은 대성공인데…
  • 충청리뷰
  • 승인 2004.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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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000여 세대나 되는 오창지구 아파트 분양이 예상 밖의 열기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공동분양에 나서기로 했던 5개 건설사 중에서 일부 업체들의 경우 용지조달비용 등에 비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데다 대기업체일수록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중도금 상환조건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결정한 것으로 나타나 “개발이익만을 염두에 둔 대자본의 상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개 건설사들은 당초 오창지구 아파트를 공동분양키로 하고 견본주택(모델하우스)도 같은 공간에 마련하는 등 협력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업체간 공동분양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이중 특정업체는 3개 업체의 분양결과를 지켜본 뒤 투자열기가 예상 밖으로 뜨거운 것으로 확인되자 뒤늦게 ‘나홀로’ 분양에 나서면서 중도금 납입조건을 공급회사의 입맛대로 결정하는 등 기회주의적 처신을 보여 타 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모 건설사의 경우 3개 업체가 분양을 마친 뒤인 지난 3월 29일 단 하룻 동안 청약을 받는 바람에 이날 밤 10시까지 청약자들이, 그것도 모델하우스 밖에서 대기행렬을 이루는 불편을 겪은 데다 중도금 분양 조건도 일부 타 업체에 비해 불리한 것으로 드러나 계약자들로선 이중삼중의 부담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건설사는 계약금으로 총 분양가의 6%만 내면 된다며 선전했지만 실제론 계약 이후 총 분양가의 10%씩(32평형 경우 1547만 2000원)에 달하는 거금을 거의 3개월마다 중도금으로 납입토록 했다. 이에 따라 계약자들로선 중도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처지인 데다, 해당 회사측이 내건 중도금 무이자 융자 혜택이란 것도 입주직전 내게 돼 있는 2차례의 중도금 납부분(분양면적 32평 경우 3000여 만원·총분양가의 20%)에 대해서만 무이자로 지원되는 것이어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이 회사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회사들이 총 분양가의 50%에 달하는 중도금 전체를 무이자 융자로 지원해주는 것과 비교할 때 계약자들로선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지는 셈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중앙건설과 대원건설 등은 총 중도금 전액에 대해 무이자 융자 혜택을 부여, 대조를 보였다. 이들은 사실상 ‘절반의 후분양 제도’를 도입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에 공동분양에 나선 업체 및 부동산 전문가들은 “특정업체, 특히 대기업들의 중도금 납부조건을 살펴볼 때 분양계약자들이 현혹당할 소지가 많은 등 전형적인 조삼모사식 분양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공동분양이 이뤄졌더라면 소비자들 입장에서 아파트의 품질은 물론 분양가격 및 중도금납부조건 등을 상호비교, 분석한 뒤 자유의사에 따라 청약이 가능했을 것인데 그런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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